하늘의 궤적 더 세컨드, 체험하다 두 번 울었다
2026.07.30 11:00 게임메카 김형종 기자
‘영웅전설 하늘의 궤적 SC’는 팔콤 궤적 시리즈 인기 투표에서 항상 최상단에 위치하는 인기작이다. 비극적인 이별에서 시작되는 스토리, 매력적인 악역,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궤적 시리즈가 이어질 수 있는 핵심 원동력이 되어 지금까지도 사랑 받고 있다.
그런 하늘의 궤적 SC의 리메이크 버전인 ‘하늘의 궤적 더 세컨드(The Second, 이하 하늘의 궤적 세컨드)’가 오는 9월 17일 출시된다. 전작인 ‘하늘의 궤적 더 퍼스트(The First, 이하 하늘의 궤적 퍼스트)’ 지난 6일 일본 도쿄에서 게임을 체험할 기회를 얻어 초반부 에스텔의 슬픔과 극복의 서사를 감상할 수 있었다.
*기사는 ‘영웅전설 하늘의 궤적 FC’ 및 ‘하늘의 궤적 더 퍼스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반쪽을 잃은 에스텔의 슬픔
하늘의 궤적 세컨드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전작 하늘의 궤적 퍼스트와 곧바로 이어진다. 원작은 매우 결정적이고 가슴 아픈 순간 게임을 마무리지었고, 후속작까지 개발 기간도 길어 많은 유저들의 원성을 샀다. 다행스럽게도 하늘의 궤적 세컨드는 1년 만에 출시되어 슬픔의 기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에스텔이 자신의 반쪽을 잃고 슬픔을 겪는 과정을 충분한 시간을 들여 표현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선택에 따라 전작의 사건을 간략하게 요약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직후 잠에서 일어나 혼란에 빠진 에스텔이 등장한다. 요슈아가 자리를 비운 것을 믿을 수 없었던 그녀는 초반 현실을 부정하고 비공선을 타고 다시 본가로 돌아가며 마음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 과정에서 에스텔의 표정 연기와 성우 연기가 그녀가 겪은 절망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요슈아가 남긴 하모니카를 들고 문을 박차는 장면, 본가에 도착했음에도 요슈아를 발견하지 못했을 때 "여기가 끝이야"라며 우는 장면 등은 SC를 통해 스토리를 아는 플레이어도 눈물이 찔끔 나오도록 감성을 자극한다.
슬픔도 잠시, 당찬 여주인공의 대표격인 에스텔은 아버지와 세라쟈드 등 주변 인물들의 격려로 마음을 다잡고 더 강한 유격사가 되어 요슈아를 찾아가겠다는 포부를 세운다. 이후 훈련 시설에서 A급 유격사 쿠르츠 나르당에게 수련을 받으며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된다.
반가운 궤적 시리즈 캐릭터와 매력적인 컷신
하늘의 궤적 더 세컨드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그래픽과 플레이면에서 원작 대비 크게 발전했다. 특히 이후 궤적 시리즈를 거쳐 발전되고 다듬어진 외형의 반가운 캐릭터들의 과거를 현세대 그래픽과 디자인으로 만나는 것 또한 궤적 시리즈 팬들에게 즐거운 요소다.
우선 2024년 출시된 '영웅전설 계의 궤적'에서 오랜만에 얼굴을 비췄던 케빈 신부가 원작과 마찬가지로 초반 등장한다. 계의 궤적과 동일한 복장을 했으며, 슬픈 분위기와 신부라는 직책에 걸맞게 장난스러운 본래 성격을 내려놓고 에스텔을 위로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격려한다. 짧은 구간 함께 동행해 그의 구수한 대사도 감상할 수 있다.
이후 유격사 훈련장에서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아넬라스와 함께 수련한다. '귀여움은 곧 정의'라는 그녀를 상징하는 대사가 등장하며, 곰인형을 들고 대화하는 장면 등 캐릭터의 매력을 드러내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여전히 설정상으로는 실력자이지만 대진운이 좋지 못한 쿠르츠, 요슈아 때문에 갈등하는 카시우스와 그런 그를 나무라는 셰라자드의 반가운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각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묘사하는 컷신의 세밀함이 발전했다. 또 하늘의 궤적 더 퍼스트에서는 일부 캐릭터, 특히 에스텔의 눈동자, 머리, 옷의 색감이 일부 구간에서 지나치게 밝고 쨍하게 묘사됐는데, 본작에서는 빛 묘사가 조금 더 정돈된 느낌이었다. 의복 역시 변경되어 더 성숙하고 여성스러운 에스텔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각 캐릭터의 사진을 찍는 일종의 포토모드인 '뷰어'가 도입됐다. 타이틀 메인 화면에서 진입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만난 주요 등장인물들을 배치하고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자세나 감정표현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고, '밭 털이' 같은 기묘한 생물채도 설치할 수 있었다.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설정할 수 있는 캐릭터나 배경의 가짓수도 점점 늘어나는 등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하고 공유하기 좋았다.
‘전작 해보셨죠?’ 시작부터 고난도
이번 시연에서는 초반 튜토리얼 던전에 해당하는 훈련소와 습격 이후 보스전까지 체험할 수 있었다. 인상적인 서사적인 보강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전작에서 사실상 최강의 에스텔이 됐음에도 후속작에서 처음부터 다시 키우는 당위성을 어떻게 묘사할지 상당히 궁금했다. 이는 훈련소 초반부 최신형 전투 장비(전술 오브먼트)가 도입되어 신형 기술(아츠)를 도입하는 대신 호환성 문제로 기존 설비를 사용할 수 없다는 식으로 설명했다.
전반적인 전투 구조는 전작과 동일하다. 필드에서 비교적 약한 적은 실시간 전투(퀵 배틀)로 처리하고, 만약 적이 다소 강하다면 턴제 전술 전투로 대응하는 방식을 유지했다. 대신 퀵 배틀에서 브레이브 게이지를 소모해 동료와 합동 공격하는 '브레이브 러시' 등이 추가되어 더 역동적인 전투가 가능해졌으며, 게임 진행에 따라 전술 전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츠의 수도 늘어날 예정이다.
체험하며 다소 놀랐던 점은 전반적인 난도 상승으로, 노말(일반) 난이도였음에도 전작을 플레이한 이들에게 수준이 맞춰진 것처럼 수월하지 않았다. 이는 스토리나 캐릭터 이해 측면에서도 전작을 꼭 플레이해야하는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였다. 우선 첫 던전부터 규모가 상당했고, 길도 복잡한 편이었다. 등장하는 적 자체는 쉽게 대응할 수 있었으나 수가 많았고, 길을 개방하는 방식의 퍼즐을 풀기 위해 방해가 되는 적들을 처치할 필요가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연속되는 두 번의 보스전이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쿠르츠 나르당이 튜토리얼 보스를 담당하는데, 첫 보스임에도 체력이 낮아지면 '레이지 부스트'를 발동하도록 설계됐고 S 브레이크마저 발동하며 최소 한 명의 캐릭터는 기절시키는 위용을 선보였다. 물론 직후 스토리에서 엽병단원에게 패배하는 다소 허술한 모습도 여전히 보여줬다.
이후 싸운 엽병단원과의 전투는 사뭇 충격적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전투에 돌입했는데, 일반 엽병단원처럼 보였으나 레이지 부스트를 발동하고 아군에게 턴을 주지 않으며 연속으로 공격해와 대응이 쉽지 않았다. 그 다음 스테이지에서는 방어구를 모두 뺏고 다른 엽병단원과 전투를 시작했는데, 방어구를 되찾지 않으면 사실상 패배가 예정됐을 정도였다. 향후 더 강력한 '집행자'들은 레이지 부스트의 상위 버전인 '레기온 부스트'를 사용할텐데, 얼마나 더 긴장감 넘치는 전투를 선보일지 기대됐다.
하늘의 궤적 세컨드는 9월 17일 PC, PS5, 닌텐도 스위치, 닌텐도 스위치 2로 발매되며, 한국어를 공식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