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리아, 초반부터 도파민 터지는 하데스풍 로그라이트
2026.07.28 17:24 게임메카 이우민 기자
로그라이트 액션게임은 역사가 오래된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만큼 수많은 작품이 매년 쏟아지고 있는데, ‘하데스’나 ‘스컬’, ‘던그리드’처럼 명작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작품도 셀 수 없이 많다. 기자 역시 로그라이트 액션게임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신작을 플레이하면 즐거움보다는 실망을 느낄 때가 많았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출시된 ‘신데리아(Cinderia)’가 기자의 눈길을 끌었다. 아기자기한 동화풍 디자인과 대비되는 다크 판타지 세계관, 속도감 있는 전투가 상당히 매력적이었고, 지체 없이 구매 버튼을 눌렀다. 비록 4개월이 흐른 시점에서야 플레이하게 됐지만, 뒤늦게 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오랜만에 로그라이트에 푹 빠질 수 있었다.
모든 것이 불타버린 세계에서 마녀를 쫓아라
신데리아는 마녀의 세상을 불태운, 모든 문명이 잿더미가 된 다크 판타지를 무대로 한다. 이곳에서 플레이어는 재앙을 견뎌낸 생존자가 되어, 세계 멸망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마녀를 추적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캐릭터 루, 리벳, 우마, 이스드라 등 각자 사연을 지닌 4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등장한다. 각각 뚜렷한 특성 지닌 만큼 플레이 스타일도 확연히 다른데,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루는 단검을 사용하는 도적 캐릭터다. 빠른 속도로 근접 공격을 가하거나, 비도를 투척해 원거리 공격도 가능하다. 또한 무기에 붉은 검기를 더해 추가 피해를 주고, 그림자 분신을 소환해 적을 몰아치는 쾌감도 느낄 수 있다.
리벳은 정비공 콘셉트의 원거리 캐릭터다. 포탄을 쏘거나 대포로 직접 타격해 대미지를 주며, 전투를 지원하는 포탑을 소환할 수도 있다. 앞서 소개한 루의 검기처럼 공격 시 연쇄 번개를 발생시켜 추가 피해를 주는 것도 가능하다.
이스드라는 얼음 용을 부리는 여기사로, 창과 방패를 사용한 관통 공격 및 반격기에 특화된 캐릭터다. 적 공격을 완벽한 타이밍에 막으면 패링이 발동돼 강력한 대미지를 줄 수 있으며, 창을 들고 돌진하거나 얼음 용을 소환해 얼음 속성 피해를 가한다.
우마는 자연 마법을 사용하고 동물과 함께 싸우는 드루이드 캐릭터다. 공격 시 소환 수치라는 특수 게이지가 쌓이며, 가득 찰 경우 늑대, 고슴도치, 부엉이 중 무작위로 하나가 소환돼 일정 시간 플레이어와 협공한다. 그 외에도 꽃밭을 깔아 적을 매혹하거나 회피율을 올려 안정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이러한 캐릭터 외에도, 모험을 이어가다 보면 생존자들이 합류해 거점 규모를 키울 수 있다. 거점이 커질수록 여러 시설이 해금되며, 이를 통해 공격력, 생명력 등 능력치나 재화 드랍 확률 등 여러 수치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로그라이트의 익숙한 방식을 채용했다.
강력한 패시브 효과, 초반부터 느껴지는 도파민
게임성을 살펴보면, 신데리아는 하데스풍 로그라이트 액션게임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스테이지마다 등장하는 적을 모두 처치하면 패시브·액티브 스킬, 장비 등을 얻을 수 있고, 때로는 무작위 이벤트가 발생해 상점이나 장비 강화에 사용하는 재화를 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캐릭터를 성장시킨 뒤, 스테이지 끝에 등장하는 보스를 처치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까지만 보면 다른 작품과 차이점이 거의 없지만, 신데리아의 강점은 ‘재의 불씨’라 불리는 패시브 효과에 있다. 재의 불씨는 스테이지 진행 중 무작위로 획득할 수 있으며, 단순 능력치 상승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스킬 메커니즘을 바꾸거나 전투 템포를 확 끌어올릴 정도로 강력한 추가 효과를 가진 것이 많다. 예를 들어 공격이 일정 확률로 두 번 나가거나, 공격 모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압축하기도 하고, 공격 시 일정 확률로 그림자 분신을 소환해 전투에 가담하는 등이다.
이처럼 패시브 성능이 뛰어난데다 희귀도 등급도 없기에, 강력한 빌드가 완성되는 순간도 다른 로그라이트 액션게임에 비해 빠른 편이다. 보통 빌드가 구색을 갖추려면 적어도 중반은 넘겨야 하지만, 신데리아는 1챕터만 클리어해도 일반 몬스터 정도는 시원하게 쓸어버릴 정도로 고성능 빌드가 어느 정도 완성된다. 로그라이트의 핵심 재미인 강력한 빌드로 적을 쓸어버리는 쾌감을 빠르게 느낄 수 있는 셈이다.
기자는 리벳 캐릭터를 선호하는데, 그 중에서도 번개 포탑 빌드를 애용한다. 연발 포탑을 소환하는 액티브 스킬과 타격 시 일정 확률로 연쇄 번개를 발생시키는 패시브를 조합하는 것으로, 스킬 두 개만 있으면 되기에 1챕터부터 완성시키기 굉장히 쉽다. 기본적인 성능도 준수하지만, 여기에 번개 대미지를 올려주는 패시브를 더하고, 최대 포탑 개수만 늘려주면 후반까지도 든든한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이 경우 게임 난도가 너무 낮아져 금방 지루해질 우려가 생긴다. 이를 위해 마련된 장치가 ‘오염도’다. 재의 불씨를 획득할 때마다 오염도가 쌓이며, 해당 수치가 100을 넘길 때마다 플레이어에게 디버프가 부여된다. 예를 들어 장비 상자를 열었을 때 20% 확률로 아무 효과가 없는 바나나가 들어있다거나, 대미지가 75~105% 사이에서 무작위로 정해지고 적이 일정 확률로 죽지 않고 버티는 등이다.
패시브 성능이 강력할수록 오염도 역시 더 높게 쌓인다. 때문에 극초반부터 너무 강력한 패시브를 고르면 전투가 너무 힘들어질 위험이 있기에, 남은 오염도와 스테이지 수, 캐릭터 성능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해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보스도 다른 로그라이트에 비하면 난도가 높은 편이다. 플레이어 추적 성능, 공격 속도, 피해 범위 등 전반적인 능력치가 꽤 높기 때문에, 방심하면 순식간에 체력이 갈려나가는 광경을 보게 된다. 일반 몬스터 스테이지에서는 적을 쓸어버리는 핵앤슬래시의 쾌감을 살리고, 보스전에서는 공방을 주고 받는 쫄깃한 긴장감을 살려 밸런스를 맞춘 셈이다.
종합적으로 신데리아는 로그라이트 액션게임의 매력을 극대화시킨 작품이다. 매력적인 세계관과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보는 맛을 더하며, 초반부터 강력한 빌드를 갖출 수 있어 전투에서의 재미도 훌륭하다. 오염도와 보스를 통해 난이도 밸런스도 적절하게 맞췄다.
또 하나 긍정적인 부분은 제작진이 피드백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스드라 성능이 다른 캐릭터에 비해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으나, 지난 7일 리워크를 통해 상향이 이뤄졌다. 한국어 번역도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플레이에 지장이 없을뿐더러 이 역시 지속적인 개선이 약속된 바 있다. 그 외에도 매주 꾸준히 패치가 이뤄지는 만큼, 정식 출시가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