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과 실리, `스타2` 도입시기 놓고 KeSPA는 고심 중
2012.07.10 19:14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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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1과 스타2를 병행 중인
SK플래닛 `스타2` 프로리그 시즌2 공식 로고 (사진
제공: 한국e스포츠협회)
한국e스포츠협회가 프로리그 ‘스타2’ 종목 도입 시기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지난 5월 2일에 진행된 ‘스타2’ 비전 선포식에서 한국e스포츠협회 측은 빠르면 이번 정규시즌이 끝나는 대로 프로리그의 종목을 ‘스타1’에서 ‘스타2’로 변경할 계획을 잡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또한 신규 종목에 선수단 및 팬들을 효율적으로 유입시키겠다는 취지 하에 SK플래닛 스타2 프로리그 시즌2에 ‘스타1’과 ‘스타2’를 전/후반으로 나눠 한 경기 내에 병행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성과는 긍정적이지 못했다. 가장 두드러지는 문제는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가 문제시되며 병행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스타1’의 경우, 기존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가 속출해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며 ‘스타2’는 최근 물오른 실력을 선보이고 있는 GSL 출전 선수들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스타1’의 경우 이를 주 종목으로 삼은 방송대회의 개최가 불투명해지며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판단 하에 프로게임단에서도 비중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e스포츠협회의 조만수 팀장 역시 “각 게임단은 이미 ‘스타2’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내 e스포츠를 지켜온 ‘스타1’의 말로가 그 동안 이룩한 업적에 비해 다소 초라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노력 유무를 떠나 동일한 개발사에서 내놓은 시리즈지만 전혀 다른 게임인 ‘스타1’과 ‘스타2’를 동시에 연습하며, 두 종목에 대한 실력을 프로 수준으로 유지하라는 것은 선수들이 수용하기 너무 부담스러운 주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주된 목소리다.
프로리그의 핵심 콘텐츠, ‘경기’에 대한 만족도 하락은 현장관중 수 및 시청률 감소라는 악재를 불러왔다. 또한 ‘스타2’로 완전 전환하여 선수들이 한 가지 종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향후 리그 발전에도 도움이 되리라는 여론이 형성된 상황이다.
더 이상의 실적 악화를 두고 볼 수 없었던 한국e스포츠협회는 ‘스타2’의 도입 시기를 당초 예정했던 올해 10월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고려 중에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 조만수 팀장은 “이번 건을 놓고 실리와 명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회의 흥행성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타2’ 종목 전환을 조기에 시행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나 이번 시즌까지 ‘스타1’과 ‘스타2’를 병행할 것이라는 팬들과의 약속을 저버리기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스타1’ 종목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글로벌 e스포츠를 지향하고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의 방침과도 아귀가 맞지 않으며, 후원사 유치 문제 역시 해결하기 곤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프로리그 정규시즌의 일부 후원사는 ‘스타2’ 병행을 계약조건으로 삼았으며, 온게임넷 스타리그 역시 스폰서 섭외 문제로 장기간 ‘개점휴업’ 상태에 놓인 전례가 있다.
만약 ‘스타2’ 종목 조기 전환이 확정되면 오는 7월 28일에 개최될 티빙 스타리그의 결승전이 사실상 ‘스타1’의 마지막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1’의 말로가 아름답기 위해서는 신규 종목에 대한 원활한 바통 전달이 전제되어야 한다. 역사상 가장 큰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는 국내 e스포츠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한국e스포츠협회의 냉철한 결단력이 요구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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