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GSL] 박성준, 빨간 머리의 추억이 불현듯 떠올랐다
2011.03.08 21:30 게임메카 e스포츠팀

8일 목동 곰티비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GSL Mar. 8강 2회차 경기에서 스타테일의 박성준(StarTaleJuly, Z)이 oGs의 이윤열(oGsNaDa, T)을 3:0으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스타1에서 골든마우스를 획득한 두 레전드 플레이어의 만남으로 큰 이슈를 받았던 이번 경기는 2:2의 치열한 접전 끝에 박성준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4강에 진출한 소감이 어떤가?
박성준: 얼마 만에 느껴보는 긴장감인지 모르겠다. 2:0으로 이길 때도 너무 긴장해서 약간 몽롱한 느낌까지 들었다.
이윤열을 상대로 초반에 2경기를 쉽게 이겼다.
박성준: 첫판을 이기면 무조건 3:0, 져도 3:1로 이길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3경기에서 정찰을 제대로 안하는 큰 실수를 범해 이윤열의 공격 전략을 읽지 못했다.
자신의 공격적인 성향,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성준: 커뮤니티에서 기사보다는 주로 덧글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데 `박성준의 경기는 공격적이어서 재미있다`라는 말을 보면 정말 기분이 좋다. `재미있다`라는 표현이 마음에 드는 것이다. 지더라도 이 선수 경기는 꼭 챙겨 본다라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사실 그렇게 공격적으로 하지 않으면 이기기도 힘들더라.
이윤열과는 오랫만의 경기인데, 기분이 어떤가?
박성준: 나는 물론 이윤열도 굉장히 떨리고 설렌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평소에 한쪽 눈에만 내려오던 다크서클이 양쪽 다 내려올 정도로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스타1`에서 이윤열에게 많이 졌기 때문에 오늘만큼은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스타2에서 이윤열은 타이밍 러쉬를 잘하는 선수라 분석했다. 때문에 서로 맞서는 전략을 선택했고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 갈 수 있었다. 결국 동점 상황에서 5경기 시작 전, 정신을 차리자고 마음을 다잡은 게 좋게 작용해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장민철이 인터뷰에서 사실상 오늘 경기가 4강이나 다름없다는 말을 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성준: 그 말에 동감하며 공감한다. 나 역시 장민철만 바라보고 있다. 반드시 결승에서 만나 이겨버리고 싶다.
장민철 또한 이윤열보다 박성준이 쉬운 결승 상대라고 평가했다.
박성준: 개인적으로 저그가 프로토스에게 좋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스타2`의 밸런스를 안타깝게 생각한다. 결승에서 장민철을 만나면 힘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플레이 하는 사람에 따라 결과는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맞춤 파해법을 찾아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4강에서 박준이 아니면 이정환을 만나게 된다. 누구랑 경기 하고 싶은가?
박성준: 테란인 박준과 경기하고 싶다. `워크래프트3` 선수로서 상당한 커리어를 쌓았으며, 그만큼 잠재력이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서로 종목을 다르지만 RTS 레전드 간의 또 다른 빅매치를 만들어 보고 싶다.
e스포츠의 올드팬들은 박성준의 결승 진출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박성준: 전부터 밑바닥에서 올라온 선수의 무서움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코드 A부터 시작해서 코드 S 4강까지 올라오며 정말 한 단계씩 차근차근 올라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힘든 과정을 거쳐 여기까지 왔는데 결승이 대수겠는가. 최선을 다해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
지금까지 4강까지 올라온 최후의 저그는 우승을 했다.
박성준: 그 때랑 지금, 상황은 다르지만 그 얘기를 들으니 꼭 우승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승을 하려면 `하늘이 내려주는 `가 있다고 한다. 혹시 그런 감이 왔는가?
박성준: 어제 잠을 자고 일어나 머리를 감을 때 갑자기 옛날 생각에 우승했던 생각이 불연듯 들었다. 다시 빨간머리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마저 들더라. 지금의 나는 신인 시절 첫 우승에 도전하던 과거의 나의 모습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입장에 처해 있다. `스타2`에서는 신예 선수 위치에 있지만, 내 마인드는 초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성준: 스타테일 선수들과 6시까지 수다를 떨었다. 항상 옆에서 연습을 도와주는 그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이번에 연습을 도와준 선수들이 많았다. 김영일, 정종현, 이정훈, 한규종, 이호준, 최지성 등 팀 구분없이 많은 도움을 준 그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특히 한규종이 여러모로 많이 도와줬는데, 정말 고맙다. 마지막으로 스타테일의 원종욱 감독님에게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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