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게임 표본이었던 GTA, 자율주행차 덕에 가치 재발굴
2017.04.19 16:19 게임메카 이새벽 기자
지난 2017년 3월 3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SMMT Connected 2017’에서 프린스턴 대학의 운영연구 교수인 알레인 콘하우저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꺼냈다. 바로 ‘GTA 5’가 자율주행차의 인공지능 훈련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콘하우저 교수는 GTA 5가 “다양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풍부한 가상현실 환경”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시 말해서, 인공지능을 실제 도로 위에서 주행시키는 대신 ‘GTA 5’ 게임 내에서 가상으로 운전을 시켜보자는 뜻이다

▲ 사실적인 도로 주행을 구현해낸 'GTA 5'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사실적인 도로 주행을 구현해낸 'GTA 5'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락스타게임즈 ‘GTA’ 시리즈는 그야말로 범죄 게임의 표본으로 간주되어왔다. 이 게임은 ‘범죄자의 삶’을 다룬 동시에 방대한 자유도까지 갖추다 보니 다양한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데, 그 중 과도한 잔인함과 범죄묘사가 비판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GTA 5’ 가치가 새롭게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바로 특유의 방대한 자유와 세밀한 사실성으로 자율주행차(autonomous vehicle) 인공지능 개발에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GTA 5'는 '범죄 게임'이라는 오랜 악명을 떨치고 자유도와 사실성이라는 장점을 재조명받은 동시에, 신기술 개발에 이바지하는 훌륭한 게임으로 이미지 쇄신을 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독립적으로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움직이는 자동차를 뜻한다. 그러나 자율주행차는 아직도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데, 그 이유는 혼자서도 외부정보를 감지하고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의 인공지능이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많은 자율주행차 개발자들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인지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을 구축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인공지능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다양한 주행환경 데이터 습득’이다. 인공지능이 운전 중에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야 유사시에 안정적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비용과 시간의 문제로 인해 인공지능에게 충분한 데이터를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2017년 3월 3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SMMT(Society of Motor Manufacturers and Traders; 영국 자동차 산업협회) Connected 2017’에서 프린스턴 대학의 운영연구 교수인 알레인 콘하우저(Alain Kornhauser)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꺼냈다. 바로 ‘GTA 5’가 자율주행차의 인공지능 훈련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콘하우저 교수는 GTA 5가 “다양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풍부한 가상현실 환경”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시 말해서, 인공지능을 실제 도로 위에서 주행시키는 대신 ‘GTA 5’ 게임 내에서 가상으로 운전을 시켜보자는 뜻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별로 주목하지 않는 점이지만, ‘GTA 5’는 놀라울 정도의 자유도와 사실성을 갖춘 오픈월드 게임이다. ‘GTA 5’의 특징 하나는 실제 LA를 모델로 제작된 도시 속에서 자유롭게 차를 몰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게임 속에는 1000여 종류의 보행자, 262 종류의 차량, 14 종류 날씨를 비롯한 수많은 주행환경이 굉장히 사실적으로 구현되어있다. 콘하우저 교수는 자율주행차 인공지능이 이러한 ‘GTA 5’를 모의시험 삼아 충분한 주행 데이터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보았다.
이러한 주장에 업계관계자들은 동의를 표하고 있다. 미국 전기 자동차 회사 NIO 모의시험 담당자 데이비드 베켓(Davide Bacchet)은 “실제 도로 주행에서 얻는 데이터만으로는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개발에 한계가 있지만, (게임을 통한) 가상 모의시험은 같은 주행 시나리오를 무한하게 반복하여 충분히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고 거론했다.
실제로 지난 2016년에는 독일 다름슈타트 기술대학과 인텔 연구소의 과학자들이 ‘GTA 5’의 시각 정보를 응용해, 인공지능이 가상의 차, 보행자, 자전거, 건물 등을 인식하고 부딪치지 않게 도로를 주행하게 하는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SMMT에서 ‘GTA 5’가 언급된 것은 아마 이러한 지난 해 연구 성과에 고무된 결과로 추측된다.


▲ 인공지능은 현실에서는 얻기 힘든 다양한 데이터를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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