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월드가 약 2년 반의 앞서 해보기를 마치고 정식 출시와 함께 대규모 콘텐츠를 추가했다. 메인 퀘스트와 신규 맵 천양향 및 세계수 도입으로 탐험의 재미와 서사를 대폭 강화했다. 다만 여전히 존재하는 AI 오류와 최적화 문제는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 정식 출시된 팰월드 (사진: 게임메카 촬영)
2024년 앞서 해보기로 스팀에 나온 팰월드는 출시 초반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런 문제와 별개로 210만 명이 넘는 최대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에 게임을 즐긴 플레이어 중 한명이지만, 넓은 맵에 비해 듬성듬성한 팰과 덩그러니 놓인 캐릭터, 구색만 갖춘 NPC와 마을 등 재미와 별개로 플레이할수록 텅 빈 느낌을 많이 받아 아쉬웠다.
다행인 것은 꾸준한 업데이트로 섬과 상위 장비와 아이템, 새로운 시설, 컬레버레이션 등으로 콘텐츠가 점점 추가되며 즐길거리를 늘려왔다는 점이다. 여기에 지난 10일, 약 2년 반의 앞서 해보기를 마무리하고 정식 출시로 전환하며 새 콘텐츠를 대거 추가했는데, 개발진은 처음부터 새로 플레이하는 것을 권할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변화가 어느정도인지를 직접 느껴보고자 약 1년 만에 팰월드에 접속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봤다.
시작부터 눈에 보이는 변화
팰월드를 처음 시작하면 넓은 맵과 함께 거대한 세계수를 보게 되고 여러 설명을 직접 확인하며 팰을 포획하고 활동 영역을 넓혀가면서 필드 또는 탑의 보스를 마주한다. 하지만 정식 출시 이전에는 세계수를 향해 날아가도 일정 수준 이상을 가면 투명 벽에 막혀 갈 수 없었다. 게다가 스토리가 전무했기에 세계수의 존재 이유나 도달할 방법을 알 길이 없다는 것도 단점이었다.
하지만 정식 출시로 전환 후 팰월드를 시작하면 처음 만나는 NPC를 통해 세계수와 탑에 대한 내용을 접하게 된다. 또한 메인 퀘스트와 NPC가 의뢰하는 서브 퀘스트가 기본 가이드를 제시해 제작부터 시작해 채집이나 포획 등의 기초와 플레이 방향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주로 마을에서만 볼 수 있었던 NPC를 섬 곳곳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세계수의 비밀에 접근하게 된다.
▲ 이야기를 통해 세계수와 탑에 대해 들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곳곳에 있는 NPC를 통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기존과 다른 스타일로 재미를 주는 신규 맵 ‘천양향’와 ‘세계수’
이전 업데이트 마지막 섬이었던 천락의 땅 이후로 신규 맵이 이어진다. 기존과 다른 부유섬 ‘천양향’은 천락의 땅 탑 보스를 쓰러트리고 난 뒤에 갈 수도 있으나, 비행 팰의 패시브 스킬을 충분히 준비해 뒀다면 이와 상관없이 직접 날아올라 가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스킬 중 비행 팰의 기력을 늘려주는 것이 없다면 날아오르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천양향은 공중에 뜬 섬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각 지역이 모두 떨어져 있다. 지역 내부에 있는 포탈을 통해 이동할 수 있으나, 기존에 사용하던 비행 팰을 타는 것이 편하다. 곳곳에는 새로운 광물인 솔라이트를 채집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한 신규 장비도 제작이 가능하다. 이곳에도 탑 보스는 존재하며, 도전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이 다르고, 보스전은 기존과 조금 다른 스타일의 전투를 즐길 수 있다.
▲ 천락의 땅 뒤에 보이는 천양향, 각 공간이 떨어져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새로운 광석과 팰을 만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유저들이 기다리던 ‘세계수’는 스토리의 마지막을 담당하는 최후반 지역으로, 팰파고스 섬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업데이트 이후 세계수의 바로 앞까지 갈 수는 있지만, 내부로는 들어갈 수 없는데, 진입 방법은 메인 퀘스트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 코앞까지 갈 수 있는 세계수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선 별도의 과정이 선행되야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내부에서 등장하는 팰의 최소 레벨은 70이고 보스나 희귀 팰일 경우 최고 레벨인 경우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천양향에 이어 세계수에서만 서식하는 팰도 상당수이며 팰키사이트라는 광석과 신비한 목재가 등장한다. 천양향의 솔라이트는 채굴장을 지어 자동 수급이 가능하지만, 세계수의 재료는 채굴 시설이 없어 반드시 내부에서만 채취해야 한다. 그리고 세계수를 탐험하다 보면 스토리의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는 최종 보스가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
▲ 처음 접하게 되는 세계수 내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서식 팰의 기본 레벨이 70 이상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보스들은 최고 레벨에 근접한 것을 볼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탐험의 재미는 높이고 작업의 지루함을 덜었다
업데이트와 함께 대거 추가된 팰은 신규와 아종을 포함해 총 72종으로, 초반 지역부터 최후반 맵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신규 팰과 함께 추가된 파트너 스킬은 상태이상과의 연계나 특정 행동의 보너스 등이 추가됐고, 작업 측면에서는 다른 팰의 작업 적성 레벨을 높여 주는 형식으로 거점의 생산 편의성이 향상됐다. 기존 팰 또한 스킬이 재조정된 경우도 있다. 팰의 랭크와 작업 레벨은 기존의 농축 외에도 도그 코인을 통해 구매해 올릴 수 있어 성장 과정을 단축시키는 것도 쉬워졌다.
▲ 랭크와 작업 레벨 상승 방법이 추가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젠 쿠룰리스 상 말고 다른 것도 찾는게 좋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팰이나 신규 맵이 도입된 것과 별개로 기존 맵에서도 변화를 주었다. 사냥 금지 구역은 각 레벨에 따라 환경이 완전히 바뀌었으며, 감시단에게 적발되던 형식을 레이드 보스에 버금가는 방어 드론으로 변경하는 등 지역 명칭의 의미를 두드러지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지역 곳곳에 고대 유적을 만들어 미니 게임을 클리어하면 설계도 등의 보상을 얻을 수 있으며, 빠른 이동을 위한 참수리 상이 대폭 늘어난 것과 더불어 빠른 이동 개방 시 주변 지역 전체를 밝혀주는 관측탑도 추가됐다. 여기에 맵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고 포획력을 높여줬던 쿠룰리스 상은 더 다양한 종류로 확대되어 이동 속도, 활공, 포만감 등 다방면의 능력치를 올려준다.
▲ 관측탑을 활성화하면 지도를 밝히기 매우 편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각종 설계도를 얻을 수 있는 고대 유적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사냥 금지 구역은 환경이 달라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신규 재료의 추가와 함께 거점의 작업 건물도 ‘고대 문명’이라는 이름의 장비들을 사용할 수 있다. 최상위 재료가 필요하지만, 이전 설비보다 크기는 줄어 공간 활용도는 더욱 높아졌으며 작업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다만, 이 중 고대 문명 작업대와 화로의 경우 단일 작업 레벨만 필요했던 것과 다르게 2가지의 작업 레벨이 필요하다. 여기에 세계수에서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가공해 팰을 '각성' 시킬 수 있다.
▲ 최상위 설비인 '고대 문명'은 그만큼 높은 작업 레벨이 필요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작업을 통해 완성된 아이템으로 팰을 각성시킬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새 게임이라 볼 수 있을 정도의 변화, 하지만 아직 남은 미흡함
정식 출시와 함께 처음부터 시작해 엔딩을 보기까지 약 100시간이 걸렸다. 각자가 즐기는 방식에 따라 더 걸릴 수도 있고 덜 걸릴 수도 있지만, 다른 서버의 팰 데이터를 일부 가져와서 빠르게 진도를 나갔다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시간이라고 생각된다. 이미 상당 부분을 알고 있음에도 스토리가 생기면서 이를 따라가는 방향으로 플레이했고 세계관의 비밀, 새로운 지역, 팰, 생산, 각종 편의성 등이 쏟아진 것을 즐기다 보면 새 게임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고 볼 수 있었다.
재미가 넘치는 게임이지만 좋게 말하면 성장형, 달리 말하면 세밀함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스토리가 도입됐지만, 갈 수 없었던 세계수를 탐험할 수 있는 흐름을 제시한 정도이며 세계수 지역에서의 비행 팰을 타고 이동할 경우 발생하는 프레임 드랍, 개선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고장나는 팰 AI, 그 외 버그 등 고쳐야 할 부분은 계속 남아 있다. 긍정적인 점은 이전에도 문제들이 유저 친화적인 업데이트로 개선되어 왔기 때문에 다음 업데이트가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