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누가 게이머를 불신에 빠지게 했는가?
2010.03.19 16:27 게임메카 강민우 기자

메카만평

관련기사 : 송재경 어록? 게이머들 ‘아키에이지’에 비상한 관심
바야흐로 거대한 불신의 시대입니다. 지난 16일 ‘송재경 어록? 게이머들 ‘아키에이지’에 비상한 관심’이라는 기사가 나간 뒤 게이머들은 더욱 차가워진 반응으로 현재 게임계에 만연한 스타개발자 불신 현상을 환기시켰습니다. 여러 가지 의견이 오갔지만 주요 골자는 ‘직접 해보기 전까진 믿지 않겠다.’라는 것이었죠.
어찌보면 당연한 반응일지 모릅니다. 스타개발자 불신 현상은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흔히 확인할 수 있는 리액션입니다. 신작을 홍보하기 위해 유명개발자를 등에 엎고 펼치는 방법은 ‘스타마케팅’의 일종이며 그 어떤 홍보 수단보다 저렴하고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죠. 하지만, 울티마의 아버지 ‘리차드게리엇’이 그랬고 흥행마술사라 불리는 ‘빌로퍼’가 보여줬던 것처럼 게임의 성공은 ‘이름값’으로만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짜 스타개발자라면 자신이 발언한 내용에 합당한 결과물을 내놓아야겠죠.
ID: Popincess님 역시 바로 이런 점을 꼬집었습니다. “말 많은 프로젝트 치고 잘나가는 케이스를 못봤다. 지금 대박 친 타이틀을 보면 메이플, 아이온, 던파처럼 말없이 묵묵히 잘나갔던 게임들이다." ID: 개념없다님은 좀더 뼈있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나도 초반에 한국 온라인 게임들 이런 기사 볼때마다 ‘와 대박게임 나오겠다’했는데 맨날 삐까뻔쩍한 스샷과 원대한 계획을 세운 게임치고 제대로 된걸 못 봤다."
확실히 불신의 골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맹목적인 비난이 아니라 수 년 동안 이를 지켜본 게이머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것들이며 그 어떤 스타개발자도 비켜갈 수 없었던 ‘딜레마’이기도 합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듯 화려한 말 잔치 뒤에 딱 그만큼의 기대감과 부담감이 깔려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겠죠. 물론, 이번 `아키에이지` 관련된 사항은 미디어가 먼저 이슈를 만든 것이고 송대표 본인의 그저 유저와 소통만 했을 뿐입니다. 죄가 있다면 이슈를 두 번 팔아먹은 기자의 책임이겠죠. 그러나 이처럼 게이머들을 불신에 빠지게 한 요인이 과연 무엇인지 한번쯤 곱씹볼 만한 문제입니다.
`아키에이지`는 분명 그간 언론에 공개되었던 내용만 따지고 본다면 게이머들은 물론 업계 종사자들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기획력이 게임 전반에 깔려 있습니다. 스타작가 `전민희`가 3년 동안 세계관을 만든 게임이며 스타개발자 `송재경`이 글로벌 대작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흐름을 따라가지 않겠다고 공언한 작품이고 현존하는 최고의 비주얼을 뽐낼 수 있는 `크라이엔진2`로 만드는 프로젝트라 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한번 믿어 보겠습니다. 어떤 면에서든 기대가 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돈 드는 것도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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