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 배포에 악용, 월페이퍼 엔진 ‘앱 바탕화면’ 삭제
2026.07.02 16:06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움직이는 PC 바탕화면으로 유명한 스팀 ‘월페이퍼 엔진(Wallpaper Engine)’ 제작진이 창작마당에서 ‘앱 유형 바탕화면’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악용한 악성코드 배포 위험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월페이퍼 엔진 팀은 6월 30일 스팀 공식 페이지를 통해 앱 유형 바탕화면 삭제 일정 및 그 이유를 밝혔다. 앱 유형 바탕화면은 다음 주에 영구적으로 제거되며, 이는 전체 바탕화면의 0.5% 정도다. 원하는 바탕화면이 있다면 PC에 백업해 로컬로 실행할 수 있지만, 스팀을 통한 공개적인 배포는 종료된다.
앱 유형 바탕화면은 미니게임, 플래너, 캘린더, CPU 및 GPU 사용량 추적 등 여러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별도의 윈도우 앱에 가깝다. 제작진은 안드로이드OS에서 외부 앱을 설치하는 사이드로딩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지원했으나, 현재는 앱 유형 바탕화면에서만 가능했던 거의 모든 작업을 월페이퍼 엔진 내부에서 직접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기능을 악용한 악성코드 배포 위험이 제기됐다. 글로벌 보안 기업 카스퍼스키가 운영하는 블로그 ‘시큐어리스트(Securelist)’는 6월 16일 월페이퍼 엔진의 앱 유형 바탕화면에서 악성코드가 발견됐다고 경고했다. 이를 통해 유저의 스팀 계정을 탈취하거나, 컴퓨터가 악성코드에 감염되어 파일이 잠기거나, 암호화폐 채굴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
월페이퍼 엔진은 이전에도 앱 형태 바탕화면은 기본적으로 숨김 처리를 하고, 건너뛸 수 없는 경고 창을 띄우는 등 기본적인 안전장치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최근 악성코드를 유포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스팀 창작마당에서 무작위 실행파일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계속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안전하다고 판명된 바탕화면을 업데이트 없이 그대로 보존하는 것에 대해서도 원작자의 스팀 계정이 해킹되어 악성코드를 넣는 업데이트가 이뤄질 수 있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월페이퍼 엔진 팀은 앱 유형 바탕화면에 영향을 받은 사람은 극소수이며, 많은 언론 보도에서 이러한 맥락이 누락된 채 문제의 규모를 과장해 불안감을 조성하는 헤드라인을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다만 유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앱 유형 바탕화면을 유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